“이 구호품이 우리 아이를 죽였다” 가자 난민의 눈물
공중에서 투하된 구호물자에 맞아 사망한 3세 남아 사미군의 삼촌 모하메드씨가 내용물을 보여주며
"이런 물건 때문에 우리의 아이가 죽었다"며 호소하고 있다. CNN 보도 캡처 ©국민일보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 투하된 구호물자에 맞아 3세 남자아이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난민들을 돕고자 투하했던 구호물자가 오히려 민간인 소년을 사망에 이르게 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망한 사미군의 조부인 사미 아이야드씨는 “우리가 여기 앉아 아침을 먹고 있을 때 비행기가 구호물자를 투하했다”며 “그것을 보고 우리 텐트와 너무 가까웠기 때문에 공포를 느꼈다”고 전했다.
아이야드씨와 사미군은 근처에 마련된 임시 텐트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지원물자가 담긴 컨테이너가 사미군에게 바로 떨어졌고, 그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미군의 아버지 마흐무드 아이야드씨는 “그 물자가 우리 아들을 죽였다. 무엇을 위한 지원인가”라며 “지원 따윈 필요 없다”고 분노했다. 텐트 안에 있던 사미군의 이모와 사촌도 투하된 구호물자 때문에 부상을 입었다. 사촌인 여성은 얼굴에 상처를 입었고, 고모는 다리가 부러졌다.
사미군의 삼촌 모하메드씨는 지원물자의 짐을 개봉해 내용물을 보여주며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 아이가 죽었다. 콩이라고? 이게 우리의 존엄성인가? 팩에 담긴 홍차가? 팩에 담긴 설탕이?”라고 반문했다.
가자지구는 육로가 봉쇄돼 각국에서 식량 자원을 전달하기 위해 공중에서 투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지원 물자의 공중 투하는 위험성이 크다고 호소했다. 지원단체들은 이스라엘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이스라엘을 설득해 엄중한 봉쇄를 풀고 육로로 지원 물자를 들여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