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대한축구협회 8일 브리핑 내용
“홍명보 감독이 외국인 감독 제치고 선임된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직접 밝혔다
2024-07-08 10:25
대한축구협회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오후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 이사가 관련 내용 브리핑에 나섰다.
이 이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약 5개월 만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라며 "먼저 시즌 중에도 불구하고 감독 선임을 허락해 준 울산 구단에는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 팬들에게는 클럽을 떠나게 해 죄송하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후보군에 올랐던 외국인 감독들과 관련해 "협회 전략강화 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1순위와 2순위를 외국인 감독으로 올리고, 협상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 않겠지만, 그간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인물들"이라며 "결과적으로 이 두 분과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결렬 이유로는 국내에 거주 불가 등의 사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감독 인터뷰를 마치고 지난 4일 한국에 도착했다. 다음 날 오후 11시쯤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집 앞에서 만났다.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해 달라는 부탁을 여러 번 드렸다. 제가 홍명보 감독을 선정한 이유는 홍명보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한국과 맞고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리기 때문이다. 또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감독들이 대표팀 선수들을 파악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대표팀 감독을 해 본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이 지난 대표팀 감독 재임 당시 실패했던 경험마저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외국인 감독들이 외국 명문 구단 등을 거친 경험은 존중하지만 그들의 뚜렷한 철학을 우리 대표팀에 입히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 또 한국 체류가 불가능한 분도 있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당시 불거진) 재택 논란 이슈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새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날인 지난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수원FC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임생 기술이사를 만날 생각은 없다. 어느 얘기도 들은 바 없어 고민도 해보지 못했다"라고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날 늦은 시간 이임생 이사를 만났고, 설득 끝에 감독 자리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홍명보 감독은 약 10년 만에 다시 A대표팀을 맡아 이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