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신진서도 변상일도 넘었다
이지현, 신진서도 변상일도 넘었다
랭킹 11위 이지현 9단(왼쪽)이 3위 변상일 9단에게 재역전승을 거두고 제47기 SG배 명인전 결승3번기에 진출했다.
이지현, 강자들 연파하고 결승 진출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변상일도 이지현도 신진서를 꺾었다. 변상일 9단은 승자조 준결승에서, 이지현 9단은 패자조 준결승에서 신진서 9단에게 일격을 가했다. 승자조에서, 패자조에서 한 번씩 패한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는 탈락했다.
신진서 9단을 떨어뜨린 두 기사가 결승3번기로 가는 티켓을 놓고 벌인 대결에서 랭킹 11위 이지현 9단이 3위 변상일 9단을 꺾었다.
25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7기 SG배 명인전 패자조 6회전(패자조 결승)에서 이지현 9단이 4시간 55분, 230수 만에 불계승했다.
명인전 첫 결승에 오른 이지현 9단. 패자조에서 신진서 9단과 변상일 9단을 연파하고 부활했다. |
형세 그래프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 쌍방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한 수 제대로 두면 되는 장면에서 끝내지 못했다. 최후에는 하변에서 중대한 오산을 범한 변상일 9단이 재역전패로 고개를 떨궜다. 더 날카롭게 끝내려고 했던 것이 패착이 되고 만 것.
11번째 대결에서 승리한 이지현은 상대전적에서 5승6패로 따라붙었다. 지난 2일 LG배 준결승전 패배를 비롯해 지난해 3월 이후 당해 왔던 3연패도 끊어냈다.
형세 그래프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 마지막에도 변상일 9단이 우세를 잡았으나 결정타라고 생각하고 둔 수가 반격을 맞고서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 |
3판2선승제로 겨루는 결승에는 박정환 9단이 먼저 올라가 있다. 박정환-이지현의 첫 타이틀전이 성사됐다. 그동안 두 기사는 국내 무대에서도 국제 무대에서도 결승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었다.
첫 명인 등극을 향한 결승전이다. 2007년 37기 대회부터 도전에 나섰던 박정환도, 2011년 39기 대회부터 도전에 나섰던 이지현도 명인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정환은 42기 때의 준우승, 이지현은 40기 때의 4강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전기 준우승자 변상일 9단. 2년 연속 결승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
타이틀 상징성이 강한 명인에는 그동안 10명만이 올랐다. 이창호 9단이 13차례로 가장 많다. 그 뒤로 조훈현 9단(12회), 서봉수 9단(7회), 이세돌 9단(4회), 박영훈 9단(3회), 조남철ㆍ신진서 9단(2회), 김인ㆍ최철한ㆍ신민준 9단(1회) 순이다.
승자가 11명째 명인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결승전 일정은 미정이다. 상대전적에서는 이번 대회 승자조 4강에서도 이긴 바 있는 박정환 9단이 이지현 9단에게 7승4패로 앞서 있다.
패자부활전을 두고 있는 16강 토너먼트에 이어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는 제47기 명인전의 상금은 우승 7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0분(초읽기 1분 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