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허리통증, 척추질환에 대한 직업환경적 요인
허리통증, 즉 요통은 일생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건강문제이다. 요통은 급성 요통과 만성 요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요통은 돌발적 사고 혹은 삐끗하면서 발생하는 요통을 가리키며, 영상 사진에서 추간판 탈출증 등 요통의 명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을 때 흔히 내리는 진단이다. 반면에 MRI 등에서 추간판탈출증이 원인이 되어 급성 요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요추부 염좌는 심한 통증, 하지저림 등으로 보행이 어려울 정도이므로 침상안정이 필요하며, 추간판탈출증 등이 원인이 된 요통은 하지저림, 마비 등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반면 만성 요통은 퇴행성 추간판탈출증,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협착증 등이 원인이 되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요통을 지칭한다.
이런 급성, 만성 요통과 추간판탈출증, 척추협착증 같은 척추관련 질환의 원인도 다양한데 개인적 요인으로서는 나이의 증가에 따른 허리근력의 약화, 취미생활, 임신, 출산 등을 경험하는 여성 등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에 많은 경우 직업적 요인이 원인을 차지한다.
요통과 척추관련 질환의 직업적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중량물 취급이다. 중량물 취급은 한 번의 취급만으로도 급성 요통이 발생할 수 있고 추간판탈출증을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반복적인 중량물 취급은 염좌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척추 및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여 추간판탈출증과 척추협착증의 발병위험을 증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안전하게 들 수 있는 무게의 한계를 남성은 23.7kg, 여성은 15.2kg이라고 하지만 10kg 이상의 물건을 드는 경우는 주의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허리를 구부려서 드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몸에 밀착시키고 다리 힘으로 드는 등의 올바른 중량물 취급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직업적 요인은 허리의 자세이다. 특히 허리를 앞으로 혹은 옆으로 구부리거나 비트는 경우이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각도가 클수록 허리의 추간판이 받는 압력이 커지면서 탈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허리 구부림 등의 자세가 많은 건설노동자나 조선 노동자가 다른 업종에 비해 허리관련 산재신청이 많고 승인율도 높은 편이다. 그리고 쪼그려 앉는 자세는 허리가 많이 구부려진 상태로서 쪼그려 앉아서 오랜 기간 작업을 한다면 요통과 추간판탈출증 등의 발병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세 번째 요인은 전신진동이다. 전신진동은 몸 전체가 상하로 흔들리는 상태에 노출되는 것이며, 직업적으로 전신진동 노출자는 운전자로서 특히 버스, 트럭, 건설용 차량 등을 전문적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이다. 전신진동에 노출되면 몸통이 상하로 움직이면서 척추와 추간판에 반복적으로 압박이 가해지므로 척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촉진되면서 추간판탈출증과 척추 협착증 발병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승용차나 택시 운전자는 전신진동의 노출정도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며, 버스 운전자들도 최근에는 노면이 많이 개선되고 운전석 의자도 진동을 흡수하는 의자로 개선이 많이 되어 과거보다는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운행노선에 과속방지턱 등이 많다면 그로 인한 전신진동의 노출은 증가할 수 있다. 트럭이나 건설장비 운전자의 경우는 고속운행이나 노면이 안 좋은 경우가 많고 운전석도 진동에 취약한 운전석이 많아 여전히 전신진동으로 인한 요통, 척추질환의 발병위험은 높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