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이어도 손흥민이 최고다...SON7,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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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할 수 없는 결과다. 손흥민이 우승 기록 없이도 현지 매체가 선정한 토트넘 홋스퍼 역대 최고의 7번에 선정됐다.
토트넘 역사에 많지 않은 우승을 겪었던 인물들조차 손흥민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준우승만 두 번을 차지했으나 토트넘이 우승을 거머쥐었던 당시 멤버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 역사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던 선수들 중 1위부터 9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평가 기준은 세 가지였다. 매체는 ▲토트넘에서 꾸준히 뛴 기간 ▲기록한 공격 포인트 ▲상대에게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를 기준으로 두고 선수들을 평가했다.
토트넘의 황금기가 1960년대였고, 몇 안 되는 우승도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있었기 때문에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 대부분 과거에 활약했던 인물들일 수밖에 없었다. 9위 테리 다이슨(1955년~1965년)과 8위 테리 메드윈(1956년~1963년), 7위 크리스 와들(1985년~1989년), 6위 글렌 호들(1975년~1987년) 등이 대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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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은 3위부터 보였다. 3위에 선정된 선수는 다름아닌 애런 레넌이었다.
리즈 유나이티드를 거쳐 2005년 토트넘에 입단한 레넌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해였던 2015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건 아니었지만 낮은 무게중심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에 속도를 더하고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선수였다.
'기브 미 스포츠'는 레넌은 토트넘을 대표하는 문구인 '용감한 것은 행동하는 것(To Dare is To Do)'을 대표하는 선수였다며 "레넌은 빠른 스피드 덕에 프리미어리그(PL) 역사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로 평가됐고, 토트넘 팬들은 그를 사랑했다"면서 "레넌은 363경기에서 30골 76도움을 올렸다. 이 기록은 득점에 집중하는 선수가 아니었던 레넌에게는 최고의 기록"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점들은 레넌을 진정한 7번으로 만들었다. 윙어들이 치고 달리는 대신 패스를 선택하기 시작한 현재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며 토트넘 팬들이 레넌을 사랑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레넌은 2015년 토트넘을 떠난 이후 에버턴, 번리, 카이세리스포르(튀르키예)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번리에서 은퇴했는데, 레넌이 자신의 20년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팀이 바로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에서 보여준 꾸준한 헌신과 활약 덕에 레넌은 지금까지도 토트넘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 중 하나로 남아있다.
레넌의 위에는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전 토트넘 감독이 선정됐다. 아르딜레스 감독은 현역 시절 1978년부터 1988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며 토트넘이 1980-81시즌과 1981-82시즌에 FA컵 2연패를 달성할 당시 주축으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걸은 아르딜레스 감독은 1993년부터 1년간 짧게 토트넘을 지휘하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뛰던 도중 파리 생제르맹(PSG)과 세인트 조지에서 임대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197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뛰며 토트넘의 주축으로 활약했다는 점에는 틀림이 없다.
레넌과 아르딜레스를 넘어 1위에 뽑힌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기브 미 스포츠'가 선정한 9명의 인물들 중 유일하게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였다.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의 현 주장 손흥민이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으로 선정됐다. 2015년 2200만 파운드(약 38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으나 결국 PL 최고의 측면 공격수 중 하나로 등극했다"면서 "손흥민이 이룬 성과들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2020년 푸스카스상과 2021-22시즌 PL 골든 부트 수상이다"라고 했다.
매체의 설명처럼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에 적응한 뒤 꾸준히 상승 그래프를 그리면서 PL 커리어를 쌓았다. 해리 케인과 함께 최고의 파트너십을 결성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끈 것은 물론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의 주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매체는 "손흥민이 놓친 건 팀 우승뿐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온 이후 두 번의 결승전에서 패배했다"며 손흥민에게 유일하게 부족한 건 우승이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튼멍르 이끌던 시절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라인'을 구축해 토트넘의 코어 역할을 했으나 당시 토트넘은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16-17시즌 PL 준우승과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었다.
비록 우승은 없지만, 손흥민이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었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가치를 높이는 건 손흥민이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좋은 경기력과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세계 최고의 팀들이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했으나, 손흥민은 언제나 팀에 충성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7번을 달고 뛰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