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아슬아슬했지만, KIA 불펜이 경기 잡았다… 100만 관중 돌파에 이범호 고개 숙여 감사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뭔가 잘 되는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경기였다. 그러나 KIA가 이 경기를 잘 잡으면서 연승을 내달렸다. 불펜이 분전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KIA가 이제 정규시즌 매직넘버를 ‘16’으로 줄였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선발 김도현이 4⅓이닝,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으나 그 뒤를 이은 불펜이 분전했다. 그리고 타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상대 추격을 따돌린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불펜의 활약이 돋보였다. 4-3으로 앞선 5회 김도현이 위기에 몰리자 전날 푹 쉰 불펜이 가동에 들어갔다.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김대유가 한유섬을 땅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처리했고, 이어 곧바로 임기영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정리했다. 다시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할 때 이준영이 등장해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최근 KIA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전상현이 6-3으로 앞선 7회 위기를 맞이했다. 무사 만루를 내줬다. 그러나 더 집중한 전상현의 공은 역시 치기 어려웠다. 전상현은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속 140㎞대 후반의 강속구로 카운트를 잡아낸 뒤 마지막 순간 포크볼을 떨어뜨려 한숨을 돌렸다.
이어 하재훈과는 9구 승부까지 갔다. 이날 멀티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타격감이 좋은 하재훈은 전상현의 패스트볼 승부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2구부터 8구까지 연속 7구 파울이었다. 하지만 전상현은 9구째 포크볼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이어 이지영까지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실점 없이 1이닝을 마쳤다.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8회 곽도규가 네 타자로 1이닝을 정리했다. 9회 마무리 정해영이 1사 1,2루에서 하재훈에게 3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KIA로서는 다행히 1점의 리드가 더 있었다. 정해영은 더 흔들리지 않고 남은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내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 KIA는 올 시즌 홈 59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달성해 2017년 70경기보다 11경기나 더 먼저 100만 관중 달성에 성공했다. 역대 한 시즌 구단 홈 최다 관중 돌파는 시간 문제다. ⓒKIA타이거즈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기회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김도현이 실점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등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대유를 시작으로 곽도규까지 계투진들이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승수를 추가했다. 전상현이 스스로 만든 위기를 잘 막아줬다”면서 “공격에서는 1회말 김도영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할 수 있었고, 리드오프 박찬호와 9번에 배치된 최원준이 멀티안타로 공격을 잘 살려줬다. 7회말 소크라테스의 추가 적시타가 나오면서 승리의 확률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KIA는 이날 올 시즌 홈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있는 일이다. 2017년 당시에는 홈 70번째 경기에 100만 관중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59경기 만에 달성했다. 이날까지 100만215명의 관중을 동원, 2017년 달성한 한 시즌 최다 홈 관중(102만4830명)에도 다가섰다. 이제 2만4615명이 남았는데 경신은 확실시된다. 올해 팀의 좋은 성적에 팬들이 기꺼이 경기장을 찾으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그림이다.
이범호 감독도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오늘 100만 관중 돌파라고 하는 뜻깊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KIA는 29일 에릭 라우어를 앞세워 시리즈 싹쓸이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