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토트넘 정말 싫고 너무 싫어' 드디어 떠난다 '굿바이'…아르헨 국대 주전 로셀소, 베티스 이적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던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셀소가 결국 토트넘을 떠났다.
지난 2019년 임대로 토트넘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PL)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로셀소의 프리미어리그 커리어는 실패로 끝났다. 로셀소는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 본인 커리어 최고점을 찍었던 레알 베티스로 복귀했다.
레알 베티스는 31일(한국시간) "레알 베티스와 토트넘 홋스퍼가 로셀소 이적에 합의했다. 로셀소는 2028년까지 우리와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유명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CA 로사리오 센트랄 출신인 로셀소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베티스와 토트넘, 비야레알 등에서 뛰었다. 그러나 로셀소가 확실하게 주전으로 뛰었던 건 2018-19시즌 베티스 임대 시절을 제외하면 없었다.
토트넘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9년 임대로 합류한 로셀소는 2020년부터 완전히 토트넘 선수가 됐는데, 2019-20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뛸 때의 경기력이 가장 좋았다. 사령탑이 교체된 이후에는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고, 2021-22시즌 도중에는 결국 비야레알로 임대됐다.
비야레알에서 부활에 성공한 듯했으나, 토트넘에 새롭게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로셀소를 외면했다. 결국 방출 대상에 오른 로셀소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2년차를 함께하지 못하고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페인 매체 '렐레보'에 따르면 베티스가 로셀소를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지불한 금액은 400만 유로(약 59억원)다. 옵션에 따라 이 금액은 500만 유로(약 74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9년 토트넘이 로셀소를 영입할 당시 지불했던 5300만 파운드(약 932억원)에 비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5300만 파운드라는 거액도 토트넘이 유럽대항전에 진출했을 경우 발동되는 옵션이 포함된 이적료이기는 했으나, 토트넘은 로셀소를 매각하면서 과거 지출했던 이적료의 10분의 1도 벌어들이지 못했다.
대신 토트넘은 로셀소를 베티스에 넘겨주는 대가로 미국 출신의 2001년생 기대주 조니 카르도주와의 우선 협상권을 얻었다. 이 우선 협상권은 사실상 영입권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금전적인 이득을 보지 못하더라도 향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영입할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렐레보'는 "내년에 베티스가 카르도소에 대해 3000만 유로(약 443억원) 이상의 제안을 받으면 토트넘은 카르도소를 영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번 이적이 토트넘과 베티스에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 거래라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티스의 기존 계획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다니 세바요스를 영입하는 것이었는데, 레알이 세바요스를 지키기로 결정하면서 계획이 꼬였다. 그러다 지난 2019년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로셀소를 영입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로셀소가 다시 기량을 끌어올려 5년 전처럼 베티스의 핵심으로 활약할 수 있다면 이번 거래는 후에 두 구단은 물론 선수에게도 이득이 되는 이적이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로셀소는 경기에 뛰기 위해 토트넘에서 받았던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베티스 이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셀소의 출전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으론 현재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뛰는 로셀소를 왜 토트넘이 품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