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신생아 유의 사항
신생아는 산모의 자궁과 태반에서 분리되는 순간에서부터 생후 한 달까지의 기간에 해당하는 아기를 말합니다. 생 후 한달 혹은 4주 등으로 기간으로 정의하기도 하지만, 미숙아의 경우 그보다도 더 긴 기간 동안 신생아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신생아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그 기간이 언제 까지냐로 논하기 보다는 신생아의 특징을 위주로 이야기하는 것이 보다 올바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흡
신생아의 호흡의 특징은 불규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기적 (週期的) 호흡이라고 불리는 신생아의 호흡은 10~15초 동안 숨을 쉬지 않고 있다가 연이어 빠른 호흡으로 넘어가서 다시 느려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보여 줍니다. 때로는 부모님이 얼핏 보기에 아기가 숨을 안 쉬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헐떡이는 숨을 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주기성 호흡을 의미합니다. 15~20초 이상으로 숨을 쉬지 않게 되면 이는 무호흡에 해당하며 무호흡이 길어지면 심박수가 느려지는 서맥의 징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숨을 정상 속도보다 빨리 쉬는 것을 빈호흡이라고 하는데, 주기적 호흡의 양상을 고려하여 사실상 빈호흡이 있다는 것은 60초 동안 온전히 호흡 수를 세어 보았을 때 60회 이상으로 나오는 때를 의미 합니다.
빈호흡 및 무호흡은 모두 위험한 징후를 뜻하므로 지체 없이 병원으로 데리고 오셔야 합니다. 아기가 숨을 쉬는데에 집중하면서 콧망울을 벌렁 거리거나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은 호흡 곤란을 뜻하고 임박한 호흡 부전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체온
신생아도 정상 성인처럼 정상 체온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체온은 유지하는 데에는 많은 비효율적인 제한점들이 있습니다. 저체온을 방지하기 위해서 속싸개를 항상 유지하고 속이불을 사용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아기의 체온은 대류, 전도, 복사, 증발 등에 의해 내려갈 수 있으니 주변 환경에도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저체온을 방지하기 위해 공간에 공기의 흐름이 심하지 않도록, 아기를 찬 물체 위에 두거나 옆에 닿지 않도록, 체온이 복사되어 나가지 않도록 옷 입히고, 아기가 젖어 있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간혹 산후 조리를 위해 산모도 아기도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주위 환경을 너무 덥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고체온 및 탈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기의 체온을 매일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열이 나는 것 같을 때는 체온 측정을 통해서 섭씨 38도가 넘으면 반드시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수유
신생아의 유일하고도 가장 완벽한 식이는 모유 외에는 없습니다. 대체식인 분유 수유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아기가 얼마만큼의 양을 먹는 지 확인할 필요 없이 아기 주도의 수유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수유를 거부하고 아기가 쳐져 있는 양상을 보이면 진료를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그러한 병색(아파 보이는 모습)이 없이 수유도 잘 하는데, 체중 증가도 잘 되면서 이유 없이 아기가 토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구토가 아닌 역류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의 정상적인 역류는 매우 흔히 볼 수 있는 정상적인 모습이므로 관찰하실 수 있고, 이에 대해 자신이 없으시면 역시 진료를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경련
대부분의 신생아는 ‘진전’이라고 하는 특유의 근육 떨림의 모습을 간간히 보입니다. 이 진전은 경련과는 다른 것이고 신경의 지배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닌 말초의 근육 움직임에 의한 것입니다. 주로 사지 중 일정 부분을 ‘파르르’ 떨게 되는데 이때, 보호자의 손으로 잡아 보면 바로 멈추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호자의 손으로 잡았는데도 움찔거리는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 진다면 경련에 대한 감별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역시 진료를 보러 오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해서 가지고 오시면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타 얼굴을 움찔거리거나 자전거 페달을 올리듯이 팔 다리를 돌리는 듯한 모습도 병적인 것일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피부
신생아의 피부는 여전히 안정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때로는 얼굴, 몸통 및 팔다리에 울긋불긋한 반점들이 생깁니다. 대표적으로 ‘독성홍반’이 있는데 수주에서 수개월 후에 사라지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그 외에 신생아 여드름, 연어 반점 등도 정상적으로 나타나서 사라집니다. 다만, 아기의 피부가 날이 갈 수록 노랗게 황달이 심해지는 경우는 다양한 원인에 의한 황달을 의미하며,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상시와 달리 아기의 피부가 창백한 모습을 보이거나 청색증을 보이는 경우에는 역시 반드시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배꼽 관리
신생아의 배꼽은 태아의 탯줄이 연결되어 있던 곳입니다. 따라서 출생 직후에는 그 조직이 남아 있게 되지만 약 2주에서 4주 사이에 말라 비틀어지면서 탈락이 이루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분비물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정상적인 과정의 하나입니다. 다만, 배꼽 주변 부위의 피부에 붉게 발적이 있거나 붓기, 열감, 압통 등이 있어 보이면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서혜부 탈장
음낭 속으로 장이 내려와 탈장 된 것을 서혜부 탈장이라고 합니다. 음낭이 크게 붓고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 진료를 보셔서 탈장 여부에 대해 진단을 받으셔야 하고, 진단이 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에 대해 상담이 필요합니다.
이상으로 신생아에서 유의해야할 몇가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아기를 돌보시면서 익숙지 않거나 불안한 증상이 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만나서 상담하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