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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넣으면 수월하게 이기는 홍명보호, 열쇠는 역시 선제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연승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성패의 열쇠는 '선제골'이다. 먼저 골을 넣으면 수월하게 이겨온 만큼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얼마나 빨리 여느냐가 관건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6차전을 치른다.

14일 쿠웨이트를 3-1로 완파하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4승 1무(승점 13)로 B조 6개 팀 중 선두에 자리했다. 2위 요르단, 3위 이라크(승점 8)와 승점 차는 5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

3차 예선 10경기 중 반환점을 돈 한국은 기세를 몰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5연승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팔레스타인은 FIFA 랭킹 100위로, 22위인 한국보다 78계단이나 낮은 약체다. 3차 예선에서도 2무 3패(승점 2)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역대 전적에서 '1무'를 기록했다. 지난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3차 예선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체면을 구겼다.

하마터면 질 뻔했던 경기였다.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실점이 취소된 데다 막판에는 조현우 골키퍼의 활약으로 한 골을 막아냈다. 당시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경기를 치렀던 홍 감독은 씁쓸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태극전사는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통쾌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비록 9월에는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으나 이후 팀 조직력과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 자신감의 근원이다.

한국은 총 11골을 몰아치며 오만(3-1), 요르단(2-0), 이라크(3-2), 쿠웨이트(3-1)를 연파했는데 주목할 부분은 선제골이다.

한국은 이 4경기에서 모두 전반전에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주도권을 잡은 태극전사는 이를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쳐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그렇게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간 한국은 역전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쟁취했다.

이번 팔레스타인전에서도 먼저 밀집 수비를 뚫어낸다면, 반격에 나설 상대가 라인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어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팔레스타인 수비가 견고한 편도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한국전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줬는데 그중 세 차례나 전반전에 먼저 실점했다.

홍명보호의 득점이 전반전에만 터진 것도 아니다. 11골 중 6골이 후반전에 나왔는데 그중 4골이 조커들의 발에서 터졌다.

오만전에서는 후반 44분 교체 출전한 주민규가 12분 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뽑았고, 요르단전에서는 후반 6분 나란히 교체 투입된 오현규와 배준호가 후반 23분 추가 골을 합작했다. 이후 이라크전에서는 오현규, 쿠웨이트전에서는 배준호가 각각 조커 임무를 받고 들어가 골 맛을 봤다.

홍명보호는 전반전 선제골로 흐름을 가져오고 후반전 조커 카드로 추가 득점을 올려 승승장구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인 팔레스타인전에서도 화끈한 공격 축구로 승리의 퍼즐을 꿰맞추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