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뇌졸중
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 별 사망자 수는 뇌졸중과 허혈성 심질환이 각각 40%로 대부분의 경우 미세먼지는 혈관성 질환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일반인들인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미세먼지는 폐질환보다는 뇌졸중 등 혈관성 질환에서 더 중요한 위험인자로 보인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진, 고혈압, 당뇨, 흡연 등에 대해서는 최근 사회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이들 위험인자 조절은 과거에 비해 향상된 성과를 이루었다. 한편 미세먼지는 흡연 등 이러한 잘 알려진 위험인자보다도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섬모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폐를 통해 흡수되며, 미세먼지가 혈액내에 흡수되게 되면 염증반응으로 동맥경화증 악화나, 혈관세포의 기능을 저하할 뿐 아니라,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부정맥을 유발하여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혈관내로 흡수될 때 특히 동맥경화부위에 침착되어 동맥경화증의 진행과 뇌혈류의 감소를 초래한다는 다수의 연구결과들이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예를 들어 황사의 유입이 심한 날)에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홍콩 등 인근 국가의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이 증가된다. 이러한 사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부정맥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연구결과 및 부정맥으로 인한 심장탓 뇌졸중이 증가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렇듯 미세먼지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것뿐만 아니라 단시간에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도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를 예보하고 있으며, 미세먼지의 농도를 실시간 예보해 실외 활동을 자제하거나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혈관질환에 취약한 노약자나 야외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청소년들은 미세먼지 경보에 따라 오염도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뇌졸중 발생의 예방은 개인이나 학회에서만 노력한다고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정부의 역할이나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밝혀지고 있는 반면에, 치료나 예방 효과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고, 특히 국가차원의 대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실내외 공기의 질을 관리하고, 미세먼지 노출을 피하려는 노력이 있지만 대부분 개인, 가정, 지역 차원의 노력 수준이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주변국가에서 기원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단기간의 해결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를 갖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관심 및 노력과 함께 주변 국가들과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앞으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