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패자조에서 김은지 제압
김정현, 패자조에서 김은지 제압
김정현 9단(왼쪽)이 김은지 9단을 꺾고 제47기 SG배 명인전 패자조 3회전에 진출했다. 16살 차 대결의 상대전적은 2연승.
김정현, 김은지 맞아 226수 불계승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11번의 도전 끝에 처음 오른 명인전 본선의 소중한 기회를 김정현 9단이 살려 나갔다. 김정현 9단은 21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7기 SG배 명인전 패자조 2회전에서 김은지 9단을 꺾었다.
2022년 12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예선에서 김정현 9단이 백으로 불계승한 후 두 번째 대결을 벌였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스타일대로 이끈 김정현 9단이 226수 만의 불계승으로 상대전적 2승째를 기록했다.
K바둑 중계를 맡은 백홍석 9단은 "선실리 후타개를 잘하는 김정현 9단이 중반의 좋은 찬스를 놓치면서 만만치 않아졌으나 그 후의 좋은 판단력으로 승리를 가져갔다"고 해설했다.
랭킹 11위 김정현 9단.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달의 10위. |
"5대5 승부로 생각하고 나왔다"는 김정현 9단은 "초반에 상대가 그렇게 끊어올 줄 몰랐는데 그때부터 타개와 공격의 흐름으로 갔다. 중반에 상대 역습을 생각지 못하면서 조금 어려워진 것 같다. 나중에 한점을 잡으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는 국후 감상을 전했다.
불리한 형세에 놓인 후 흔들어가던 모습을 보였던 김은지 9단은 더는 변화의 여지가 없자 4시간 8분간 흘러갔던 시계를 껐다. 계가한다면 1집반 차이였다. 랭킹은 김정현 9단이 11위, 김은지 9단이 27위(여자랭킹 2위).
김은지 9단이 불리해진 후 흔들어 갔으나 김정현 9단의 내용이 좋았다. |
승자조 16강에서 이창호 9단에게 패하고 나서 패자조에서 연승을 거둔 김정현 9단은 신민준-최정의 승자와 대결한다. 상대전적에서 랭킹 3위 신민준 9단에게 4승3패(2연승 중), 25위 최정 9단에게 3승1패로 앞서 있다.
김은지 9단은 두 번째 명인전 본선을 마감했다. 와일드카드를 받은 전기 대회에서는 승자조 4강까지 올라간 후 변상일 9단에게 막혔고, 패자조에서 신진서 9단에게 무릎을 꿇었다.
랭킹 27위 김은지 9단. 자신의 최고 랭킹이다. |
올해는 자력(예선 4연승)으로 본선에 진출한 후 박상진 9단과 위태웅 6단을 꺾었으나 승자조 8강에서 변상일 9단에게, 패자조 2회전에서 김정현 9단에게 고배를 마셨다.
22일에는 박정환-이지현의 승자조 4강전, 23일에는 신진서-변상일의 승자조 4강전, 25일에는 신민준-최정의 패자조 2회전이 차례로 이어진다.
제47기 SG배 명인전의 상금은 우승 7000만원, 준우승 2500만원이다. 패자부활전을 두고 있는 16강 토너먼트에 이어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