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어렸을 때콜레스테롤 수치, 미래 심혈관 위험에 영향
어렸을 때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성인이 되어서의 심혈관 위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렸을 때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성인이 되어서의 심혈관 위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높은 혈중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죽상경화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죽상경화증은 혈관 내에 지방 반(Plaque)이 축적되는 것으로,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각종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최근 국제 연구팀이 수행한 생쥐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어렸을 때 LDL 콜레스테롤에 노출되면 중년기에 혈관 내 죽상경화 반 생성 위험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살면서 콜레스테롤에 노출되는 시기와 기간에 따라 심혈관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지 조사했다. 다시 말해 같은 기간 동안 콜레스테롤에 노출되더라도, 예를 들어 30세부터 노출되는 것과 이보다 나이가 들어서 노출되는 것 사이에 미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다른지 평가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평생 콜레스테롤에 노출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련한 선별 검사는 대개 50세 이후부터 시작되고, 이때서야 콜레스테롤 수치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콜레스테롤 검사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의 비율을 계산해 심장 질환 위험을 평가한다. 이때 LDL 콜레스테롤 세포 수용체가 소실되면 세포가 LDL 콜레스테롤을 덜 흡수하므로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하고 죽상경화 반이 생성될 수 있다.
연구팀은 LDL 콜레스테롤 수용체가 소실되어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전적으로 높은 질환인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6주간 후반기에만 지속적인 고지방 서양식 고콜레스테롤 식사를 하고, 다른 그룹은 6주간 초반기부터 간헐적으로 서양식 식사를 하도록 했다.
빈번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 결과, 연구원들은 전체 콜레스테롤 부하·체중·심박수·혈압·혈장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 수치는 두 그룹이 비슷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초반기부터 간헐적으로 서양식 식사를 한 그룹에서 혈중 죽상경화 반의 크기가 더 컸고, 이러한 경향은 12주간 지속됐다.
연구팀은 초반기부터 간헐적으로 서양식 식사를 한 생쥐들은 죽상경화증이 진행되는 동안 대동맥 내 대식세포(Macrophage)의 작용이 변했는데, 이로 인해 추후 질병이 더 진행된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서 연구팀은 핀란드 어린이 심혈관 위험 연구(Cardiovascular Risk in Young Finns Study 35)로부터 관상동맥 초음파 검사 자료를 분석해 동물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비슷하게 확인되는지 연구했다.
그들은 약 30세에 검사를 받은 그룹과 약 50세에 검사를 받은 그룹 각각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성인 이전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중년기-성인기의 죽상경화증 위험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어렸을 때의 콜레스테롤 노출이 미래 죽상경화증 위험에 영향을 미치고, 각종 심혈관 질환과 연관이 있으므로 콜레스테롤 검사를 더 일찍 시작해서 필요하면 조기 치료 또는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