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비는 동전 때문에"…특유의 빛 잃은 옐로스톤 온천 호수
"소원 비는 동전 때문에"…특유의 빛 잃은 옐로스톤 온천 호수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간헐온천 가운데 하나인 '모닝글로리 풀'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본연의 색을 잃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과거 짙은 푸른빛과 특유의 원뿔형 모양으로 '나팔꽃 온천'이라 불렸던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모닝글로리 풀의 색이 녹색, 노란색, 파란색, 주황색이 섞인 색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과 손수건 등을 포함한 쓰레기로 오염이 됐기 때문이다.
엘리샤 머피 옐로스톤 국립공원 역사학자는 "(예전 관광객들은) 온천 호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그들은 이곳에 뭔가를 던지면 온천수가 폭발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온갖 물건을 던졌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우물에 소원을 비는 것은 오랜 전통이라며 "물웅덩이에는 사람들에게 이상하리만큼 본능적으로 물건을 던지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이크 폴란드 옐로스톤 국립공원 화산 관측소 책임자는 모닝글로리 풀의 수온 변화가 색을 변화시킨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온도가 큰 요인"이라며 "뜨거운 물은 밝은 파란색을 띠지만, 차가운 물은 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어 색상이 더욱 다채로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모닝글로리 풀에) 던진 물건이 열수 분출공을 부분적으로 막아 수온이 낮아졌고 이로 인해 다양한 박테리아가 자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측은 해당 온천을 훼손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정기적으로 모닝글로리 풀 청소를 해왔다.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퍼낸 뒤 작업자가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이곳에서 수천 개의 동전, 원래 그곳에 있지 않았던 돌과 관광객이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모자 등 다양한 이물질이 나왔다. 다행히 관광객들의 인식이 점차 변하고 있고 단속 또한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어 최근에는 청소 작업이 빈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한 국립공원 관계자는 "그렇지만 이미 오염된 온천은 과거로 돌아가기엔 어려워 보인다"며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이 훼손된 증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