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출연했던 美 최연소 검사 한인 청년, 여동생이 오빠 기록 깨... 17살에 변호사 시험 합격
17세의 어린 나이로 미국 변호사 시험에 '소년 급제'를 하고 18세에 검사에 임용됐던 한인 청년 피터 박의 여동생이 오빠의 변호사 시험 최연소 합격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소피아 박(17)이 오빠의 뒤를 이어 17세 8개월의 나이로 지난 7월 치러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소피아 양의 오빠는 피터 박 툴레어 카운티 검찰청 부검사다.
피터 군은 지난해 7월 17세 11개월의 나이로 같은 시험에 합격해 캘리포니아주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1년 만에 동생이 3개월 차이로 오빠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
피터 군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지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 검사로 정식 임용됐다.
그는 지난 9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자신의 공부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툴레어 카운티 지방 검사장 팀 워드는 공식 SNS에 남매의 사진을 게재하며 "소피아의 놀라운 업적은 그 자체로 엄청나다는 것을 말해주며, 사무실 가족으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는 없다"라고 전했다.
돌잡이 때 판사봉 잡더니... 13살 때부터 법학 공부 시작
NYT에 따르면 소피아 양은 돌잡이 때 '판사봉'을 잡았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사이프러스에서 살며 공립학교를 다닌 그는 13세인 2020년 6월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 법과대학의 4년제 프로그램에 등록해 온라인으로 법학 강의를 수강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대학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대학수준시험과정(CLEPS)'에 합격하면 고교 졸업장 없이도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빠인 피터 군 또한 이를 통해 13살 때부터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소피아 양은 법학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홈스쿨링을 시작해 2022년 5월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고등학교 능력 시험(CHSPE)에 합격해 고교 과정을 마친 뒤 이듬해 온라인 대학인 웨스턴 거버너스 대학에서 초등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지난 6월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소피아 양은 18세가 되는 오는 2025년 3월 변호사 선서를 할 예정이며, 오빠의 뒤를 이어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에서 검사로 근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군은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동생 소피아 양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사실을 확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소피아 양은 자신의 합격 사실을 확인한 뒤 활짝 웃으며 영어로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들 남매의 어머니는 한국어로 "될 줄 알았지만 됐다, 드디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아버지는 영어로 소감을 말해달라는 피터 군의 말에 "할렐루야"라고 외쳤다.
소피아 양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른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한 오빠를 보면서 내가 어린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고, 직통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법이 다른 사람을 돕는데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깨달았다"며 "언젠가는 연방 대법관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미국에서 어렵기로 유명하다. 지난 7월에 응시한 8,291명 중 54%만이 합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