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출근길, 느려진 지하철
인천일보 취재 결과 철도노조는 이날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준법투쟁을 벌인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획재정부가 최근 1566명의 정원 감축 등을 추진해서다.
준법투쟁 첫날 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일산~안산을 연결하는 서해선 등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해당 노선 등 수도권 전철 중 39대가 예정 시간보다 5~20분 정도 늦어졌다. 이후 8시 기준 5분 이상 59대, 10분 이상 46대, 20분 이상 8대로 집계됐다.
실제 수원역, 수원시청역 등 승강장 곳곳엔 ‘철도노조 태업으로 11월18일부터 11월22일까지 전동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으니 바쁜 고객들께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는 안내 문구가 게시됐다.
수원역에서 용산역으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김수정씨는 “7시40분쯤 지하철을 타면 지각하지 않는데 오늘은 15분 정도 지연돼 지연 증명서를 끊었다”고 했다.
정모씨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하철 파업까지 더해져 출근길이 너무 힘들었다”며 “퇴근길도 걱정”이라고 했다.
여기에 오전 7시32분쯤 용인시 기흥역 수인분당선 하행선 선로에 정차 중이던 열차에서 불까지 나 정체가 극심했었다. 이 불로 승객 600여명이 대피했고 상·하행선 지하철 모두 20여분 동안 무정차로 통과했다.
도는 코레일 측과 협의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1노조는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해 9450명 중 5547명의 찬성(70.55%)으로 파업권까지 얻었다. 철도노조는 예고한 대로 다음달 5일 총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태업 첫날 오전에 10~30분쯤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큰 혼란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다만 이번에 한시적인 태업이 끝나면 총파업이 다음달 초에 예정돼 있어 비상수송계획을 수립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