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9200억 본전 뽑고도 남았다”....경제 효과만 1조1000억 ‘오타니노믹스’
쇼핑몰만 가도 오타니가 모델인 상품이 가득하고,
야구를 안보는 사람조차 오타니의 부인과 반려견 이야기를 한다.”
최초 한 시즌 50홈런-50도루를 기록해 전대미문의 활약을 펼친
오타니의 활약에 MLB 내 야구장 관중이 늘고,
오타니 유니폼과 관광·숙박 등 관련 상품, 광고 시장까지 뒤흔들었다.
오타니의 영향으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킨 이른바
‘오타니노믹스(Ohtaninomics)’가 야구계를 강타했다.
‘일본 스포츠경제학의 대가’로 불리는 미야모토 가츠히로
간사이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5월 오타니에서 파생된 경제 효과가
약 865억1999만엔(7950억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오타니가 다저스로 이적했을 당시 553억5200만엔(508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던
미야모토 교수는 “야구팬들이 오타니의 상품을 기쁜 마음으로
구매하면서 소비가 확대돼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지난해 18년 만의 일본프로야구 우승으로 일본 전역을 흥분시킨
한신 타이거즈 우승의 경제적 효과 규모(872억2114만엔)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치보다 ‘오타니노믹스’의 경제 효과 수준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망이 나온 뒤, 오타니가 야구계의
상식을 깬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기록을 세워 가치가 한층 올라갔다. 또 이달에는 오타니가 2018년 MLB에 진출한 뒤 처음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한다. 오타니에 관한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는 약 1200억엔(1조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이익을 톡톡히 본 곳은 오타니의 소속팀 LA다저스다.
MLB 사무국이 2일(한국시간) 발표한 2024시즌 정규리그 관중,
TV 시청률 등 올 시즌 각종 마케팅 지표에서 LA다저스는
한해동안 394만1251명의 관중이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는 지난 2019시즌(397만4309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다저스는 ANA, 토요타이어 등 일본 기업 10여곳과
후원 계약을 맺은 여파로 광고 수익도 늘었다.
미국 USA투데이는 지난달 9일 “오타니 덕분에
올해 다저스의 외야 광고판 수익은 지난해 50만달러에서
올해 650만달러(85억7000만원)로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을 위해 10년 총액 7억달러(9230억원)를
투자했는데 광고판 수익만으로 어느 정도 본전을 뽑는 셈이다.
지난 1일 MLB 사무국에서 발표한 2024시즌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오타니는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오타니 자체가 LA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떠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오타니의 벽화가 그려진 헤르모사 해변 인근의 한 건물과
다저스타디움 등에는 올해 일본인 투숙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일본 주요 여행사들은 앞다퉈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에서
LA로 향하는 오타니 관련 관광 상품을 내놓았는데 대부분 완판됐다.
이미 내년 시즌 오타니 여행 상품을 내놓은 여행사도 있다.
오타니 출전 경기뿐 아니라 LA 디즈니랜드, 할리우드 등
관광 명소를 찾는 5박6일 상품이 최고 148만6000엔(13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타니노믹스’는 50홈런-50도루를 완성한
홈런공 경매 시장도 흔들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공 경매는 최초 입찰가 50만달러에서
2배 이상 뛴 120만달러(약 15억8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MLB를 뒤흔든 ‘오타니노믹스’는 가을 포스트시즌도 크게 흔들 전망이다. 오타니는 5일부터 열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에
출전할 예정이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당신이 하던 일을 멈추게 만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