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8일(한국시간) "독점: 토트넘은 베르너를 라이프치히에서 한 시즌 더 임대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보도했다.

이어 "새로운 임대 계약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유효하며, 1월에 합의된 임대 조건과 동일하다. 베르너는 토트넘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독일 출신의 베르너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유스 생활을 보낸 뒤 2013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으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지도를 받아 기량을 만개했다. 2019-20시즌엔 분데스리가에서만 28골 8도움을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러한 활약에 첼시가 러브콜을 보내 2020년 여름 스탬포드 브리지에 입성하게 됐다. 하지만 첼시 이적 이후 계속해서 추락하며 결국 두 시즌 만에 첼시를 떠나게 됐다. 베르너의 선택은 라이프치히 복귀였다. 그러나 베르너는 올 시즌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팀의 캡틴 손흥민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 때문이다. 이 기간 베르너가 손흥민의 자리를 채워주길 바랐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복귀하기 전까지 베르너는 좌측 윙포워드로 경기에 출전했다.

토트넘은 베르너의 장점을 보여주기 최적의 팀이었다. 베르너는 빠른 역습 상황에서 상대 뒷공간 침투와 움직임 등을 통해 팀 공격에 일조했다. 데뷔전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곧바로 1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달성했고, 곧바로 이어진 브렌트포드전에서도 귀중한 1도움을 추가했다.

올 시즌 전반기 라이프치히에서 2골에 그쳤던 베르너는 토트넘 임대 이적 이후 2골 3도움을 올리며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아쉽게도 베르너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리그 5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임대 이후 베르너는 완벽한 주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PL 무대에서 베르너의 역할은 토트넘에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베르너는 다가오는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임대 계약이 종료되면 다시 라이프치히로 돌아가야 했다. 이에 주장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 4월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윙어들은 측면을 지배하고 올바른 위치에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또한 "나는 항상 좋은 친구와 좋은 팀 동료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클럽이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럼에도 베르너는 토트넘에 남을 것 같다"며 간접적으로 베르너의 잔류를 원했다.

베르너는 6개월 단기 임대를 맺으며 2024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었다. 물론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이에 토트넘이 1,500만 파운드(약 255억 원)를 주고 영입할 수 있다. 다만, 토트넘은 완전 이적보단 1시즌 추가 임대 영입을 제안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베르너의 1시즌 추가 임대 영입은 필수다. 토트넘은 올 시즌 5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 티켓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도 필수다. 손흥민의 체력을 관리해주기 위해 베르너의 임대 영입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