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는 사람들이 꼭 먹어야 할 음식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높을수록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 시간과 식습관, 신체활동량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수면은 우리 몸이 활동할 때 받았던 DNA 손상을 회복하는 시간이다. 뇌, 심장, 혈관, 근육, 면역체계의 기능은 규칙적이고 건강한 수면습관에 달려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다. 그런데 이러한 수면 시간은 식습관, 신체활동량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다.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건강해지기 위해 섭취하는 과일, 채소 소비량과 수면 시간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17년, 핀란드의 국가건강검진인 ‘National FinHealth’에 참여했던 18세 이상 성인 5043명의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해당 데이터에는 평균 12년 간 참여자들의 수면 시간과 식단, 음식 섭취량 등 134개 문항에 대한 상세한 설문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분석 대상자들을 수면 시간에 따라 부족(7시간 미만), 적정(7~9시간), 과다(9시간 이상) 그룹으로 나눈 뒤 과일과 채소 소비량을 비교한 결과, 부족 그룹은 적정 그룹보다 하루에 과일과 채소를 37g 더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 그룹은 적정 그룹보다 73g이나 더 적게 섭취했다.
연구팀은 특히 녹색 잎채소와 뿌리채소 섭취량과 수면 시간 간 연관성이 컸다고 결론지었다. 반면 양배추, 버섯, 양파, 완두콩, 콩과 통조림 과일 섭취량은 수면 시간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일 최소 400g의 과일과 채소 섭취를 권장한다. 우리 정부는 여기에 국민의 김치 1일 섭취량(약 100g) 등을 더해 500g 이상 섭취를 권장량으로 정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이 지난 1월 발표한 ‘하루 과일 및 채소 500g 이상 섭취자 분율 추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과일과 채소를 권장량 이상 먹는 사람의 비율은 22.6%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3년 35.6%와 비교하면 13%p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젊을수록 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9세의 경우 9.3%로 가장 적었고, 12~18세 9.9%, 6~11세는 15.8%였다. 30~49세는 22.5%, 50~64세는 38.6%, 65세 이상은 44.2%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