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7명' 뽑은 김도훈호…축구대표팀 '신구 조화' 이룰까
배준호·오세훈·황재원 등 연령별 거친 기대주 발탁
손흥민·이재성 등 기존 멤버들과 조화 이룰지 관심
축구대표팀 첫 발탁된 배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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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준비하는 김도훈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 얼굴을 7명이나 발탁해 '신구 조화'를 노린다.
김도훈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전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내달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와 원정 경기(6월6일), 중국과 홈 경기(6월11일)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3월 황선홍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임시 사령탑이 된 김도훈 감독은 기존 멤버 위주의 안정적인 스쿼드(선수단)를 꾸릴 거라는 예상을 깨고 새로운 선수를 7명이나 발탁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부상과 수술로 제 컨디션이 아닌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울산)의 명단 제외로 변화가 불가피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오르내리던 선수들 대신 그동안 뽑힌 적이 없는 새 얼굴 7명을 선택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에 입단해 유럽 데뷔 첫 시즌 강한 인상을 남긴 미드필더 배준호를 비롯해 오세훈(마치다젤비아), 황재원(대구), 최준(서울)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기대주들을 발탁했다.
또 골키퍼 황인재(포항)와 수비수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처럼 국가대표 경력이 전혀 없는 선수들까지 뽑았다.
아울러 2022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알칼리즈)과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으로 3월에 소집에서 제외됐다가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를 다시 불러 중원에 경험을 더했다.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공격수 오세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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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열리는 월드컵 예선 2경기만 치르는 김 감독이 이처럼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와 위르겐 클린스만, 심지어 3월에 소방수로 나섰던 황선홍 감독조차도 해외파 중심의 보수적인 선발을 유지해 왔다.
또 갑작스럽게 대표팀을 맡은 김 감독에게 새로운 선수를 가릴 만한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종예선을 앞두고 사실상 2차 예선 선두가 유력한 상황에서 과감한 선발로 '신구 조화'를 이뤄 대표팀 풀을 넓히는 데 일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대표팀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생애 첫 A대표팀에 뽑힌 수비수 황재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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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싱가포르, 중국전에서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시 감독 체제에서 처음 뽑혔지만,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활약 여부에 따라 추후 정식 사령탑이 온 뒤에도 대표팀에 꾸준히 오를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기 어려웠다"면서도 "기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대체 자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코치진과 심도 있는 회의를 통해 명단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선수들이 상당수 합류했는데, 기존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기량 면에서 어떤 선수들과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전술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이번 두 경기에서 신구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