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또…한화, 감독 교체 수순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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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가 칼을 빼들었다. 감독 교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에 따르면 한화는 26일 최원호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 이를 전달했다. 27일 공식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1년 만이다. 한화는 지난해 5월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경질했다. 성적 부진 때문이었다. 11승1무19패에 그치고 있었다. 당시 퓨처스(2군) 팀을 이끌고 있던 최원호 감독은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4억(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 등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남은 113경기에서 47승5무61패를 기록, 최종 9위(48승6무80패)에 머물렀다.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였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았다.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72억 원에 손을 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화룡점정은 류현진의 복귀였다.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무리하고 12년 만에 한화 품에 안겼다. 8년 170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2023시즌을 앞두고 채은성(6년 90억), 이태양(4년 25억), 오선진(1+1년 4억) 등을 영입한 상황. 굵직한 유망주들의 성장과 맞물려 한층 두터워진 선수층을 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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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았다. 개막 후 8경기서 7승1패를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다.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4월 한 달간 23경기에서 6승(17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승률 0.26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월간 승률이었다. 순위표에서도 단독 1위에서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5월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27일 현재 21승1무29패(승률 0.420)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NC와는 5.5경기 떨어져 있다.
저조한 성적에 각종 소문이 퍼졌다. 감독 경질설도 마찬가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홈 개막전이었던 3월 29일 KT전에 이어 지난 10일 대전 키움전을 방문,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했다. 실제로 최근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두 시리즈 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등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대로는 올 시즌 한화가 내세운 슬로건 ‘달라진 우리(DIFFERENT US)’를 실현하기엔 부족하다 판단했다.
아직 시즌이 ⅔가량 남아있는 가운데 이같은 변화가 어떤 결과를 불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