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당했던 최악의 심판 결국 떠난다…ML 251승 레전드도 "나쁜 심판" 절레절레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최악의 심판'으로 악명 높았던 앙헬 에르난데스(62) 심판위원이 결국 그라운드를 떠난다.
미국 'USA투데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많은 비난을 받았던 앙헬 에르난데스 심판이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다"라고 보도했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은퇴를 결정한 직후 "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라면서 "1991년 메이저리그에서 심판으로 첫 경기를 치른 것을 시작으로 좋은 경험을 했다. 메이저리그 심판은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 동료들과 지내며 그 과정에서 쌓은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라고 지난 날을 추억하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잦은 오심으로 악명이 높았던 인물이다. 이날 'USA투데이'도 "에르난데스 심판이 지난 해에는 등 부상으로 10경기만 나섰는데 콜 실수가 161차례나 있었다"라면서 "에르난데스 심판은 선수와 감독들에 의해 최악의 심판으로 간주됐다"라고 소개할 정도.
특히 에르난데스 심판은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맞붙었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자신의 판정이 세 차례나 비디오 판독에 의해 번복되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양키스에서 뛰었던 CC 사바시아는 "나는 그가 왜 그런 판정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는 항상 나빴다. 그는 나쁜 심판이다"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할 정도였다. 사바시아는 메이저리그 통산 561경기에 등판해 3557⅓이닝을 던져 251승 161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한 레전드 투수로 2019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도 에르난데스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오심에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이었던 지난 해 9월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는데 에르난데스 심판이 주심을 맡았다. 이날 에르난데스 심판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에서 무려 21차례나 오류를 범했다.
그 중 가장 어처구니 없는 판정은 류현진의 투구에서 나왔다. 류현진은 4회말 놀란 존스와 상대했고 풀카운트에서 6구째 88.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졌지만 에르난데스 주심은 볼을 선언해 볼넷으로 내보내야 했다. 명백한 스트라이크였지만 에르난데스 심판만 생각이 달랐다.
지금껏 '피해자'는 류현진 뿐 아니라 수많은 선수와 감독들이 있었다. 에르난데스 심판의 '퇴장'으로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