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이 온대?" DFA 당한 고우석, 일단 LG 복귀는 '불가능'...염갈량의 바람 "1년은 해봐야지"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1년은 해봐야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3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구단 직원에게 "(고)우석이 온대?"라고 물었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LG의 클로저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상호 옵션이 실행될 경우에는 2+1년 최대 940만 달러까지 치솟는 계약 조항이었다.
그러나 정작 빅리그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와의 경기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지만,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LG와의 스페셜 매치만 치렀다.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고우석은 더블A 경기에 나섰다. 10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 12⅓이닝 4사사구 15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6이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더블A에서도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나오자 샌디에이고는 결단을 내렸다. 샌디에이고가 아라에스를 영입할 때 마이애미 말린스와 진행한 4대1 트레이드에 고우석이 포함됐다.
결국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마이애미로 팀을 옮겼다. 고우석은 마이애미에서 트리플A 무대에서 7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3.00 9이닝 3사사구 3탈삼진 WHIP 1.22라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 25일 등판에서는 2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고우석은 결국 DFA(양도지명) 조치를 당하고 말았다. 마이애미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한 숀 앤더슨을 영입하기로 결정했고, 40인 로스터에서 고우석을 제외시켰다. 미국 매체 '마이애미 헤럴드 스포츠'의 크레이그 미시는 고우석의 짧은 마이애미 생활은 끝났다. 그는 DFA(양도지명) 처리됐다"고 전했다.
고우석이 빅리그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주일 동안 다른 구단의 제의를 기다려야 한다. 다른 구단에서 고우석을 영입한다면 고우석은 팀을 옮겨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만약 어느 구단도 고우석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남거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택할 수 있다.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팀에 남는다면 기존 연봉 450만 달러는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FA가 된다면 계약은 그대로 해지된다. 문제는 고우석이 FA가 된다고 해도 KBO리그 등록이 불가능하다. LG로 복귀하고 싶어도 내년이 돼야 가능하다.
염경엽 감독은 "경험하려고 할 것이다. 본인에게도 1년은 해봐야지. 마이너리그 선수로도 도전해보고. 후반기에 잘하면 또 모른다. 일단 잘하는 게 중요한 거니까. 구속이 기본적으로 평균 150km~151km는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