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만 옮기면 펄펄나는 박병호…삼성 이적 후에도 불꽃타
잡음 끝에 지난달 28일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팀을 옮긴 뒤 5경기에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365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 이적 후 첫 경기부터 대포를 가동했다.
트레이드 바로 다음 날인 5월 29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삼성이 1-8로 끌려가던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 뒤인 31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홈런 한 방을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1회 좌전 안타를 날린 박병호는 5회 1사 1루에서도 좌익수 방면 안타를 쳤고, 5-5로 맞선 6회 2사 2, 3루에서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삼성은 박병호의 홈런 덕에 8-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병호는 이달 1일 한화전에서도 0-0으로 맞선 1회 1사 1, 3루 상황에 선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삼성은 6-4로 이겼다.
2일 경기에서도 삼성이 한화를 1-0으로 물리쳤는데 귀중한 한 점이 박병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박병호는 0의 행진이 이어지던 8회 무사 2루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올 시즌 초반 KT에서 보인 모습과는 딴판이다. 박병호는 올해 KT 소속으로 뛴 44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OPS 0.638에 그쳤다.
박병호가 팀을 옮긴 뒤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5년 1차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큰 기대를 받으면서도 좀처럼 만년 거포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LG에서 뛴 2010년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적이 없었다.
박병호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이적이었다.
2011년 7월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그해 13홈런을 때려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후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