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 '동물 뼈' 발견…파보니
생일에 뒷마당을 산책하다가 거대한 공룡 뼈를 발견해 수십억원대 이익을 남기게 될 미국인 남성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룡 뼈를 뉴욕 경매에 판매해 거액의 돈을 거머쥔 미국인 제이슨 쿠퍼의 일화를 집중 조명했다. 쿠퍼는 생일에 자신이 보유한 사유지 뒷마당을 산책하던 중 공룡 뼈를 발견했다고 한다.
쿠퍼가 공룡 뼈를 발견한 건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이었다. 당시 그는 땅에 파묻힌 스테고사우루스 골격의 일부를 발견했는데, 그 크기만 건장한 성인 남성의 다리를 뛰어넘을 수준이었다. 이 공룡 뼈가 '세기의 발견'이 될 거라고 직감한 쿠퍼는 곧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스테고사우루스의 모든 뼈를 파낸 그는 골격을 일일이 청소하고 재조립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나타난 건 높이 3.5m,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는 8.2m에 달하는 초대형 공룡 골격이었다. 쿠퍼는 완성된 스테고사우루스 뼈를 보고 "정점(Apex)"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제 쿠퍼는 해당 공룡을 뉴욕에 있는 한 경매소에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BBC는 입찰 경쟁은 매우 뜨거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룡 화석은 억만장자는 물론 할리우드 스타까지 경매에 참여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기 때문이다. 일례로 2007년에는 할리우드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을 두고 입찰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당시 이 두개골의 가격은 18만5000파운드(약 3억2630만원)까지 치솟았다.
쿠퍼의 사유지는 미국 서부에 있는데, 해당 지역엔 60만제곱마일(약 155만㎢)에 달하는 쥐라기 시대 퇴적암층인 일명 '모리슨층'이 형성돼 있다. BBC는 "화석 사냥꾼들에게 있어 모리슨 층은 '골드러시' 당시 금맥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쿠퍼가 판매하게 될 화석의 가치는 대략 400~600만달러(약 55~83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그러나 화석을 경매장에 판매하기로 한 그의 결정에 과학계 일각에서는 실망감을 표출했다고 BBC는 전했다. 가치 있는 과학 연구 표본이 될 수 있는 화석을 개인 소장품으로 넘기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