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주간 3번째 연장인데 4연승 쾌거…박수 친 국민타자 “‘팀 베어스’ 승리 열정 보여줘”
두산 베어스가 주간 3번째 연장전 승부를 펼쳤음에도 4연승을 달성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6월 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6대 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36승 2무 27패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KIA 타이거즈는 이날 패배로 LG 트윈스에 선두 자리를 빼앗기면서 리그 2위로 추락했다.
이날 두산은 2회 말 1사 뒤 양석환이 네일의 초구 148km/h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먼저 리드를 잡았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사진(잠실)=천정환 기자두산은 3회 초 최형우와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맞아 1대 2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두산은 3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번트 안타와 상대 1루수 포구 실책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양의지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다시 2대 2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4회 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네일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려 다시 3대 2 리드를 잡았다. 양석환은 네일의 5구째 129km/h 스위퍼를 공략해 130m짜리 대형 좌월 홈런을 다시 만들었다.
다시 찾아온 두산 리드는 짧았다. 두산은 5회 초 알칸타라가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3대 3 동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선 소크라테스에게 1타점 적시 3루타를 맞아 재역전을 허용했다.
추격에 나선 두산은 7회 말 1사 3루 기회에서 허경민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다시 한 점 차로 격차를 좁혔다. 이어 라모스의 우전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폭투가 나와 극적인 5대 5 동점이 이뤄졌다.
경기는 결국 연장전으로 흘렀다. 이번 주간에만 세 번째 연장전을 치른 두산은 10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놓친 뒤 11회 말 무사 만루 끝내기 기회에서 김재환의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길었던 승부를 매듭지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사진(잠실)=천정환 기자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한 팀 타선에선 양석환이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라모스(2안타)와 양의지(2안타 1타점), 전민재(2안타)와 이유찬(2안타)이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마운드 위에선 선발 알칸타라가 6이닝 93구 8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7회부터 가동한 불펜진이 KIA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특히 정철원은 11회 초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를 맛봤다.
경기 뒤 이승엽 감독은 “이번 주 4경기 중 3경기에서 연장 혈투를 치른 우리 두산베어스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다. 투수와 야수 모두 피로감이 있을 텐데 이를 이겨내며 4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수훈선수로 누구 하나 꼽기가 어려울 만큼 ‘팀 베어스’ 모두가 승리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여준 것 같다. 그 가운데서도 상대 에이스를 맞아 멀티 홈런을 때려낸 캡틴 양석환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 타석에서도, 벤치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준 하루였다. 무엇보다 1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분들이 아니었다면 극적인 끝내기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언제나 감사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두산과 KIA는 8일 맞대결 선발 투수로 각각 김유성과 알드레드를 예고했다. KIA 새 외국인 좌완 알드레드는 이날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