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손가락 부상→후반기 10타수 무안타→고양行…강정호-김하성 잇는 19살 유격수 유망주의 성장통, 홍원기의 조언
“2군에 있으면서 게임을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내야수 이재상(19)은 성남고 출신으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 지명을 받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심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한 이재상은 개막 엔트리에 당당하게 합류했다.
또 4월 타율 0.375(16타수 6안타)에 4월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특급 좌완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홈런을 뽑아냈다. 유격수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키움 이재상. 사진=천정환 기자키움 이재상. 사진=김재현 기자그러나 불의의 손가락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 14일 수비 훈련 도중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었다. 16일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내가 언론이나 주위에 너무 크게 말을 했던 것 같다. 내가 더 침착했어야 했다. 그게 화근이 되지 않았나. 후회가 생기더라. 아직 어리다 보니 기사 등을 보며 더 들뜨지 않았을까. 물론 집중력도 높아지고 힘을 얻는 부분도 있겠지만, 마음이 들떴을 것이다. 또 불운이 겹치면서 악재가 오지 않았나”라고 자책했다.
이후 재활과 퓨처스 경기 출전을 거친 이재상은 5월 329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5월 2경기 4타수 무안타, 6월 타율 0.233(43타수 10안타) 2타점 4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6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 이재상. 사진=천정환 기자최근 홍원기 감독은 “이재상 선수는 아직 신인 선수, 어린 선수다. 지금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1군에서의 분위기를 겪는 것도 중요하지만, 2군에서 해야 될 게 있다고 본다. 여러 코치들의 지도를 받기 위해서는 2군에서 경기를 뛰며 풀어가는 과정을 배워야 한다. 지금 공격에서 2할 5푼, 3할을 바라는 게 아니다. 신인으로서 경험이 축적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이재상은 2023시즌 고교 무대에서 무려 타율 0.408의 맹타를 휘두르며 ‘제2의 강정호’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공수 겸장 ‘만능 유격수’의 잠재력을 가졌다. 이재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키움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3라운드까지 총 6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타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지명권 때문. 6명 가운데 야수는 이재상이 유일했다. 그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키움 이재상. 사진=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