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페인 승
B조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다. '무적함대' 스페인과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2022 카타르월드컵 4강 진출팀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복병' 알바니아가 한 조로 묶였다. 알바니아를 제외하면 세 국가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들이다.
특히 중원이 강한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맞대결은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맨체스터 시티의 후방 빌드업을 책임지는 스페인 로드리와 '리빙 레전드'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의 격돌은 이날 경기 최대 관심사였다.
경기 초반 점유율을 장악한 것은 스페인이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크로아티아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한 뒤, 중원에서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어 최전방에 포진한 알바로 모라타를 활용하며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10분까지 내려앉아 스페인의 공세를 견뎠다. 스페인의 강한 압박 속에 원활한 빌드업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모드리치가 최후방까지 내려와 직접 패스를 뿌리며 공격 전개를 이뤄냈다. 분위기를 바꾼 크로아티아는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스페인을 괴롭혔다.
ⓒ연합뉴스 AFP
하지만 선취골의 주인공은 스페인이었다. 전반 29분 역습 과정에서 중원에 파비안 루이스가 최전방에 위치한 알바로 모라타에게 스루패스를 건넸다. 모라타는 이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스페인은 전반 32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루이스가 2명의 수비수를 발재간으로 제친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네트를 흔들며 2-0으로 달아났다.
흐름을 잡은 스페인은 전반 막판까지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정조준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다니엘 카르바할이 아빈 야말의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어 3-0을 만들었다.
궁지에 몰린 크로아티아는 후반 11분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이어 후반 20분엔 루카 모드리치를 빼고 마리오 파샬리치를 피치 위에 내보내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어 후반 35분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브루노 페트코비치가 실축했다.
위기를 넘긴 스페인은 이후 경기 템포를 조절하며 안정적인 운영으로 크로아티아의 공세를 봉쇄했다. 결국 경기는 스페인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