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와 꼭 붙어보고 싶었다"...추신수의 승부욕, 대전 왕자 상대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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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가 팀의 연승을 견인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KBO리그 현역 최고의 파이어볼러 한화 이글스 문동주를 상대로 '리빙 레전드'의 관록을 뽐냈다.
추신수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팀 간 9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SSG가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추신수는 원 볼에서 문동주의 2구째 155km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꽉 찬 코스로 들어온 공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추신수는 지난 4월 26일 KT 위즈전에서 2024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뒤 약 2개월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지난 7일 부상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지 정확히 일주일째 시즌 2호 홈런을 폭발시키게 됐다. 강속구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추신수의 활약은 계속됐다. SSG가 1-1로 팽팽히 맞선 3회초 1사 2루에서 문동주에게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1·2루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했다. 후속타자 박성한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SSG는 2-1로 다시 앞서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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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치면서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2루까지 추가 진루를 노린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한화 좌익수 최인호의 정확한 송구에 잡히기는 했지만 추신수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던 타석이었다.
추신수는 7회초 네 번째 타석도 쉬어가지 않았다. SSG가 5-4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무사 2·3루 찬스에서 또 한 번 문동주를 울렸다. 깨끗한 우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를 7-4로 만들었다.
추신수는 7회초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대주자 최경모와 교체돼 게임을 마쳤다. SSG는 추신수의 3타점 활약을 발판으로 한화를 11-4로 꺾었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 7-1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을 질주했다.
추신수는 경기 종료 후 "주중에도 KIA라는 어려운 팀을 상대로 위닝을 했지만 최근 한화도 경기력이 좋아서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 같았다"며 "매 이닝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첫 타석 홈런에 대해서는 "(2021년부터) 한국에서 뛰기 시작한 뒤로는 많이 치지 못했던 코스였다. 사실 메이저리그 시절에는 그 정도 스피드, 코스의 공을 많이 접했고 문동주 선수의 공이 워낙 좋기 때문에 노림수를 가져갔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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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이와 함께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문동주와 단 한 차례도 대결을 펼쳐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뒤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와의 붙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추신수는 "문동주 선수가 선발투수로 나올 때 내가 부상 등으로 게임을 뛰지 못했다. 은퇴하기 전에 한 번 상대해 보고 싶었다"며 "문동주는 한국 야구를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인 데다 향후 해외 진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은퇴 전 꼭 타석에서 쳐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도 파이어볼러 유형의 투수들과는 늘 붙어보고 싶다. 한화가 내일(6월 15일) 게임 선발투수가 좌완 황준서로 알고 있는데 이 선수와도 상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사실 지금도 빠르고 강한 공에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