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혈투' LG, 롯데에 역전승…KIA, KT와 3연전 싹쓸이(종합)
NC 위닝 시리즈 달성…KT 4연패 수렁
[서울=뉴시스]김주희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대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6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4시간55분 혈투 끝에 롯데에 8-9 패배를 당했던 LG는 하루 만에 설욕하며 시즌 40승(2무 30패)째를 달성, 2위를 탈환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롯데(29승 2무 37패)는 8위로 떨어졌다.
8회초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한 LG 김영준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선발 전원 안타를 치며 장단 20안타를 퍼부었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6이닝 동안 117구를 던지는 등 3실점 2자책 역투를 벌이고도 구원 난조에 웃지 못했다.
롯데는 8-5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김원중이 9회 동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꿨다. 연장 10회말 등판한 김도규가 패전 투수가 됐다.
LG가 3회 선제점을 냈다. 선두타자 문성주의 좌선상 2루타와 김현수, 오스틴 딘의 연속 땅볼을 엮어 1점을 먼저 뽑았다.
롯데는 4회초 고승민, 손호영의 연속 안타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 나승엽의 연속 땅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5회초에는 롯데가 역전까지 성공했다.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손호영이 김대현의 6구째 낮은 포크볼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시즌 6호)를 터뜨렸다.
1-4로 끌려가던 LG는 6회말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문보경, 박동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구본혁이 땅볼로 한 점을 따냈다. 1사 2루에서는 박해민의 땅볼에 나온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포구 실책을 틈타 2루 주자가 득점했다.
롯데는 7회초 LG 수비 실책에 편승해 다시 달아났다.
무사 1, 2루에서 윤동희의 번트 안타 타구를 잡은 LG 1루수 오스틴이 1루 악송구를 범했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2사 2루에서 손호영의 땅볼 타구를 LG 유격수 구본혁이 놓치며 연결된 찬스에서 레이예스의 중전 적시 2루타, 나승엽의 땅볼로 8-3까지 차이를 벌렸다.
LG는 8회 3점을 얻어 다시 따라붙었다.
박해민의 2루타와 상대 폭투로 만든 1사 3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1사 2, 3루에선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선 오스틴이 김원중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그러나 문보경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선 김범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염경엽 LG 감독이 항의를 하다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찬스를 놓치고,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LG는 9회말 동점에 성공하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선두 안익훈이 우전 안타로 물꼬를 텄고, 1사 후 신민재가 좌중간 2루타로 타선을 연결했다. 1사 2, 3루에서 홍창기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문성주의 우전 안타로 경기를 8-8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연장 10회말에도 선두 문보경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다시 찬스를 잡았다. 허도환의 몸에 맞는 공, 김주성의 볼넷 등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가운데 신민재가 희생플라이로 길었던 경기를 끝냈다.
KIA 타이거즈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KIA(41승 1무 28패)는 이번 주말 3연전을 전부 이기며 선두 수성에 탄력이 붙었다.
4연패를 당한 9위 KT(28승 1무 41패)는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0위 키움 히어로즈(27승 41패)와의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
KIA 선발 황동하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5회까지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3패)를 거뒀다.
KIA 타선에서는 김도영과 이우성이 뜨거웠다. 김도영은 9회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시즌 17호)을 폭발했고, 이우성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지원했다.
KT는 선발 투수 한차현이 1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실점에 그쳤지만, 두 번째 투수로 출격한 성재현의 3⅔이닝 3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역투가 패배 속 위안거리였다.
KIA가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1회초 서건창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이우성이 선제 1타점 중전 안타를 터트렸다.
2회초에는 최원준과 한준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박찬호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안타를 뽑아냈다.
3회말 KT가 침묵을 깼다.
안현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간 뒤 선발 황동하의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했고, 로하스가 추격하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황동하의 투구에 고전한 KT는 5회말 찬스마저 살리지 못했다.
선두 타자 안현민의 내야 안타와 신본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배정대와 로하스가 연이어 뜬공 아웃을 당했다.
이후 무기력한 타격을 이어간 KT는 8회말 2사 이후 로하스가 우전 언타로 활로를 개척했지만, 후속 타자 강백호가 걷어 올린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혔다.
KIA는 9회초 귀중한 점수를 얻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우완 불펜 박영현의 직구를 공략해 1점을 더 도망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9회말 KIA의 리드를 사수하기 위해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출격했다.
정해영은 선두 타자 오재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했으나 강현우와 이호연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했고 대타 황재균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세이브를 추가한 정해영은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0위 키움은 시즌 4연패이자 두산전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3위 두산(40승 2무 31패)은 1위 KIA와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고, 연승 행진은 3경기에서 중단됐다.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이 7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더욱이 시즌 5승째(3패)를 수확했다.
키움 타선은 활약도 돋보였다. 김혜성(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과 최주환(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이 나란히 홈런을 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 선발 마운드를 담당한 곽빈은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6실점을 기록, 시즌 6패째(5승)를 당했다.
두산은 고작 장단 4안타에 그친 타선의 부진도 뼈아팠다.
1회 양 팀은 점수를 주고받았다.
두산은 1회초 허경민의 볼넷, 양의지의 중전 안타, 김재환의 1루수 땅볼을 엮어 만든 2사 2, 3루에서 양석환의 2타점 우전 안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획득했다.
1회말 반격에 나선 키움은 2사에서 김혜성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을 치며 추격을 알렸다.
키움은 3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최주환이 두산 선발 곽빈의 직구를 통타해 우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이주형, 로니 도슨의 안타와 송성문의 볼넷으로 일군 1사 만루에서 이원석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4-1로 앞선 키움은 5회말 격차를 더 벌렸다.
김혜성의 볼넷, 송성문의 우전 안타, 이원석의 볼넷으로 창출한 무사 만루 기회에서 김건희가 좌전 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은 경기 후반에도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말 1사 3루에서 최주환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고, 8회말 2사 2루에서는 김재현이 승기를 굳히는 1타점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3연패 사슬을 끊은 7위 한화는 시즌 30승(2무 37패) 고지를 밟았다.
5위 SSG 랜더스(36승 1무 33패)는 4연승이 불발됐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한화 문현빈(4타수 2안타 1타점)과 이원석(5타수 2안타 1득점)은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14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은 SSG 선발 박종훈은 2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4패째(1승)를 떠안았다.
한화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회말 이도윤과 이원석이 연달아 안타를 생산했고 장진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며 무사 만루가 됐다. 이후 선발 박종훈이 두 차례 폭투를 범하면서 주자 이도윤과 이원석이 홈 베이스를 통과했다.
이어진 1사 3루 기회에서는 안치홍이 외야 중앙으로 타구를 보내며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3-0으로 리드한 한화는 5회말 추가 득점을 획득했다.
2사 이후 최인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문현빈이 달아나는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쳤다.
극심한 타격 난조를 겪은 SSG는 8회초가 돼서야 첫 득점을 올렸다.
최지훈의 볼넷과 추신수의 중전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대타 한유섬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한유섬을 꽁꽁 묶은 한화 마무리 투수 주현상은 9회초 마운드도 책임졌다.
김민식과 고명준을 각각 중견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김성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시즌 8세이브째를 적립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이겼다.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끝낸 6위 NC(34승 2무 34패)는 5위 SS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2연패에 빠진 4위 삼성(38승 1무 31패)은 상위권 팀들과 승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NC는 9회 공격에서 동점 적시타를 터트린 손아섭(4타수 1안타 1타점)과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서호철(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의 퍼포먼스가 결정적이었다. 김휘집의 솔로 아치와 박시원의 멀티히트 2타점은 역전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제 역할을 수행했으나 불펜진이 무너지며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삼성이 선취점을 올렸다.
1회초 김지찬의 몸에 맞는 공과 이재현의 좌전 안타, 구자욱의 1루수 땅볼로 일군 1사 2, 3루에서 강민호가 유격수 땅볼을 치며 3루에 있던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NC가 전세를 뒤집었다.
2회말 1사 이후 서호철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선발 레예스의 폭투가 나오자 3루로 향했다. 1사 3루에서 박시원이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적립했다.
4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휘집이 레예스의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아치를 그렸다.
주도권을 빼앗긴 삼성이 리드를 되찾았다.
5회초 윤정빈과 이재현의 우전 안타로 맞이한 2사 1, 3루 찬스에서 구자욱이 1타점 2루타를 작렬하며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6회초 1사에서 김영웅이 선발 김시훈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8회 1점을 내준 삼성은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헌곤이 좌월 1점 홈런을 작렬하면서 4-3으로 리드, 승리에 성큼 다가섰다.
그러나 최후에 웃는 자는 NC였다.
9회말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맞붙은 NC는 박민우가 2루타를 뽑아낸 뒤 손아섭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스코어 동률을 이뤘다.
이어 맷 데이비슨의 야수 선택 출루와 김주원의 자동 고의4구로 일군 1사 만루에서 서호철이 볼 4개를 연거푸 골라내며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