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축구선수 손준호가 전북현대모터스(이하 전북) 대신 수원FC로 입단을 확정했다. 이에 전북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손준호의 축구 행선지는 예상을 깨고 수원FC로 결정됐다. 이는 수원FC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4일 발표한 소식이다.
전북에서의 활동을 기대하던 팬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손준호는 전북 클럽 하우스에서의 훈련을 바탕으로 전북행이 유력시됐으나, 협상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발생했다.
전북 팬들은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를 통해 크게 실망감을 표현했다. 일부 팬들은 "전북 축구는 죽었다", "예전의 전북은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018년에 포항스틸러스를 떠나 전북현대모터스의 유니폼을 입은 손준호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높은 활동량과 상황에 맞는 정확한 패스 능력으로 극찬을 받았고, 2020년에는 하나원큐 K리그1 MVP에 선정됐다. 또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파울루 벤투 감독(현 아랍에미리트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세계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손준호의 커리어는 중국 슈퍼 리그 산둥 타이산으로의 이적이 큰 전환점이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갑작스럽게 연행돼 구금됐다.
이에 손준호는 약 10개월 간의 구금 생활을 해야 했고, 많은 팬과 가족들의 걱정을 샀다. 그리고 지난 3월, 손준호는 중국에서 석방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손준호는 귀국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사히 돌아와 가족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평범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걱정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러한 그의 말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고, 그의 건강한 모습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큰 안도감을 줬다. 전북은 한국으로 돌아온 손준호의 몸 회복을 돕고 그와 재계약을 희망하며 협상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축구협회(CFA)와 대한축구협회(KFA) 간의 원활한 국제이적동의서 처리를 통해 그의 복귀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손준호의 선택은 수원FC로 기울었고, 전북과의 협상은 결렬됐다.
올 시즌 유례없는 부진을 겪고 있는 전북과 달리 수원FC는 손준호 영입을 계기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