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선정 고심하는 축구협회…"12명 모두 더 지켜본다"
전력강화위, 18일 5시간 동안 비공개 회의 진행
후보군 압축하지 않고 다음 회의까지 지켜볼 것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4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02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넉 달째 공석인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에 돌입한 대한축구협회가 여전히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제9차 전력강화위원회 비공개 회의를 열고 12명의 감독 후보군을 면밀히 검토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비공개) 회의에서는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을 추리지 않았다"며 "12명 모두를 다음 회의까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감독 최종 후보를 한 자릿수로 압축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12명 모두를 끝까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후보 중에는 국내 감독보다는 외국 감독이 더 많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차기 제10차 회의에서 최종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회의를 통해 정해질 최종 후보는 5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포함한 전력강화위원 9명은 새 대표팀 사령탑 후보를 두고 5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했다.
축구협회 측은 "회의에서 감독 후보군의 경력을 살펴보고 이들의 경기 영상을 관람하며 후보들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이날 확인한 영상은 지난 8차 회의 후 각 후보의 경기 영상을 취합한 것으로, 공격, 수비조직, 경기 스타일 등 주요 전술 내용을 중심으로 축구협회 분석팀에서 구성한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돌며 축구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6.1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한민국 축구는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4개월 가까이 후임 감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과 6월 치러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은 각각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버텼다.
다행히 두 감독이 이 4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한국 축구는 2차 예선 조 1위 통과와 함께 톱시드 확보에 성공했다.
다만, 한 수 아래 전력의 국가들을 상대했던 지난 2차 예선과 달리 3차 예선에선 만만찮은 팀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발 빠른 감독 선임이 필요하다.
지난 5월에도 축구협회는 6월 A매치까지 감독을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추진했었다.
당시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를 두고 제시 마쉬 감독 등 여러 감독들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국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김도훈 임시 감독을 올려놓은 채 원점부터 다시 후보자를 검토했다.
2차 예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도훈 감독 역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측은 "최종 협상자를 선정하고 계약을 완료할 때까지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향후 일정과 진행 내용 등을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10차 회의 역시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에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당장 오는 27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 추첨이 기다리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는 월드컵 3차 예선 경기가 진행된다.
3차 예선 상대 국가들의 전력을 분석하고 훈련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다음 달까지는 감독 선임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
축구협회가 한국 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워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이끌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