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9호포' KIA 김도영, '이종범도 못한' 전반기 20홈런-20도루 보인다[스한 이슈人]
[광주=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20)이 시즌 19호포 홈런을 작렬했다. 이제 20홈런-20도루까지 남은 것은 단 홈런 1개. 김도영이 과연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까.
김도영은 21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8-3으로 제압했다.
김도영은 이날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었다.
눈으로 멀티출루를 완성한 김도영은 세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한 방을 터트렸다. 그는 4회말 2사 3루에서 장시환의 시속 121km 커브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김도영의 시즌 19호포였다.
김도영은 사실 시즌 16호포 홈런을 친 뒤 한동안 홈런 가뭄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15일 kt wiz전까지 7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지난 16일 kt wiz를 상대로 시즌 17호포를 치며 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결정적인 만루포를 터트리며 젊은 거포의 부활을 알렸다. 이어 이날 또 하나의 홈런을 기록하며 전반기 20홈런-20도루라는 대기록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됐다. 김도영은 현재 19홈런 22도루를 기록 중이다.
역대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경우는 단 4번뿐이었다. 시작은 '리틀쿠바' 박재홍이 끊었다. 박재홍은 데뷔년도인 1996년과 2000년,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은 1999년 이병규다. 마지막은 2015년 전대미문의 40홈런-40도루 기록한 에릭 테임즈다.
만약 이 페이스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타이거즈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즈 역사상 30홈런-30도루은 단 두 차례 나왔다. 1997년 이종범이 30홈런-64도루, 1999년 홍현우가 34홈런-31도루로 이를 달성했다. 김도영은 25년 만에 타이거즈 소속 30홈런-30도루에 도전한다.
김도영은 올해 4월 KBO리그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하며 한 차례 역사를 썼다. 이제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하는 김도영. 전반기 종료까지 11경기가 남은 가운데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 이종범도 달성하지 못한 전반기 20홈런-20도루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